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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後/인문 사회

나를 더 착취하라 - 피로사회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분업이라는 명목하에서 스스로 자립, 생존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타인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을 제공하여 돈을 벌어야 한다' 는 것이다. 나와 타인의 원하는 바가 다를 경우, 나는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해 나는 갈등과 번뇌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이렇게 힘들어 할 때 나의 주변은 나를 격려한다.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 수 없이 너무 힘들다해도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 강산애 너라면 할 수 있어!

 

이 책은 바로 지나친, 그리고 사회적, 암묵적으로 강요된 '자기긍정'을  소재로 삼았다.

 

예전 세대의 패러다임이 '모난 놈이 정 맞는다'였다. 그래서 정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튀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규율사회' 였다면

지금은 패러다임은 무엇이든 어떻게든 결과만 만들어 내면 되는 '성과사회'라고 규정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능력이 필수다. 그런 능력을 가장 쉽게 나타낼 수 있는 건 자격증 따기, 스펙쌓기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남이 원하는 것을 해야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 능력에 대한 한계를 경험하면서도 'I can do it'을 되뇌인다. 그리고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과 사색은  멀리 내팽기쳐 버리고 성과를 위해 뛴다. 바로 이 과정에서 나는 '자기착취' 를 하게 된다. 타인의 규율에 의한 착취에서 나는 착취의 객체이므로, 분노하고 탈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착취'는 내가 착취의 주체이자  객체가 됨으로써 가해자 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내가 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나에게 생긴 문제가 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눈마저도 멀어버리게 된다.  어쩌면 예전에 비해 몰염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바로 자기착취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는 자기착취를 멈출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잘 해 낼 때 나는 돈을 벌기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속되는 자기 착취는 '활동과잉'으로 나타나서 나는 '정신적 탈진' 증세에 빠지게 된다. 즉, '성과사회'는 자기 스스로 갖게된 자유와 긍정성 과잉은 나 자신을 심리적,정신적인 질병을 앓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정신병원에 가 봐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를 더 착취해야 한다! 왜냐하면 정신병원 진료비는 보험도 안되고 비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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