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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세이/투자

곡물가 파동, 애그플레이션 피하는 요령

긴 가뭄 후에 어제까지 12일째 열대야가 계속되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서울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세계의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 러시아 등에서 올 봄부터 나타난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전망이 퍼지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초여름 6월부터는 밀, 콩, 옥수수 등 곡물 가격 상승으로 유발되는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의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세계 곡창지대도 가뭄...美, 러 이상 고온 곡물가 연대비 10~20% 급등 '곡물 인플레'  (서울신문 12년 6월12일 - 파란 글 클릭시 원문기사 링크됨)

쩍쩍 갈라지는 지구촌... 옥수수, 밀, 콩값 하루새 7% 폭등  (한국경제 12년 6월26일 - 파란 글 클릭시 원문기사 링크됨)

 

현재 곡물, 광물의 가장 많은 양이 거래되는 세계적인 상품시장 시카고 상품 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는 1948년 설립 당시 본래 목적은 시골에 거주하는 생산자 농부와 도시의 곡물 도매상인을 연결하여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현재는 50여가지가 넘은 선물(furture)과 옵션(option)을 거래하는 투기판으로 변질되어 있다.

 

선물(furture)과 옵션(option)을 배추 밭떼기를 예로 들어 보면... 선물은 선금을 몽땅 주거나 절반 정도 주고1000평의 밭에 배추를 심어달라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선물은 배추값이 오르던 내리던 배추를 모두 가져가야만 한다. 그에 반해 옵션은 이미 배추 농사를 하고 있는 밭주인에게 계약금을 주고 수확 때 사기로 하는 것이다. 값이 오르면 나머지 금액을 주고 배추를 인수하는 것이고, 값이 내리면 계약금 만큼만 손실을 보고 배추를 인수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형태로 곡물, 광물을 거래하는 시카고 거래소와 주식을 거래하는 윌 스트리트(Wall Street)의 공통점은 자기 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하면 특정한 전망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서 특정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전망에 맞추어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본말전도! 즉,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드는 꼴이다. (The tail wags the dog, Wag the dog)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의 예를 든다면, 대통령 후보 관련주는 오른다는 속성! 정치인 테마주 급등락 현상이다.. 주식의 본질적인 가치인 기업의 실적 또는 재무상태 호전에 따른 주가상승이 아니라  부정확하고 불분명하지만 오를 것이라는 소망, 전망에 기대여 시장 참여자들이 그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오르는 것이다. 작전 세력들이 온갖 루머를 주식 방송, 증권가 뉴스, 신문 등을 통해 시황 요약과 루머를 섞어 내보내며 주가를 끌어 올려 개미들의 돈을 털어 먹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자기 실현적 예언 현상에서 비롯된다.

 

조금 오를 가격을 더 많이 오르게 하는 곡물가 파동의 근원! 농산물펀드
현재 여러 신문에서 보도되고 있는 곡물 가격 인상, 애그플레이션 전망 역시 자기 실현적 예언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지구촌의 곡물 수요량에 비해서 수확량이 적게 된다면 곡물가가 오르는 것은 직관적으로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예상에는 사실 시카고 상품 거래소 시장의 투기세력이 이미  선물, 옵션을 통해 싼 값에 싸 놓고, 경기 전망 혹은 시황이라는 명목으로 더 많이, 더 자주 퍼뜨려서 가격을 치받아 밀어올려 차익을 실현하려는 탐욕이 숨어있다.    

 

지난 2010년에 있었던 배추파동을 돌이켜 보면... 결국 당시도 공급 부족의 의한 가격 폭등, 물량 부족이 아니였다고 들어났다. 중간업자 브로커들의 돈 장난, 물량 장난에 서민들의 밥상 물가만 한 동안 비싸게 치뤄졌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실한 땀과 노력으로 버는 돈이 아니라 돈으로 버는 돈은 항상 누군가가 그만큼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경제 주체 모두가 알아야 하는 사실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런 곡물가 파동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을까? 이 글을 당신이 가입한 농산물 펀드를 지금이라도 환매 해지하면 된다. 당신이 재테크랍시고 가입한 농산물 펀드들이 바로 자기 실현 예언의 주체로 동작한다. 농산물 펀드는 지구촌이 필요한 곡물량 보다 수확량이 적은 오르는 가격 폭에 불을 붙이고 휘발유를 쏟아 부어 가격을 더욱 더 오르게 만든다.

 

농산물펀드로 투자수익을 올린 당신은 천정부지로 오른 농산물 가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당신도 역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말을 연발하며 사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곡물이다. 내년에 한번 보라! 당신 올해 지출한 식료품비와 내년의 식료품비의 차이와 농산물 펀드를 통해 얻은 이익률을~ 당신이 모든 수입을 농산물 펀드에 올인하지 않았다면...농산물 펀드를 통해 얻은 이익은 그대로 다시 뱉어내야 할 것이다. 당신 혼자 잘살겠다는 이기심이 농산물펀드를 넣지 않은 당신 부모, 형제, 친구의 식료품비 지출을 늘리고 그들을 가난하게 만든다. 실제로 돈을 버는 건 곡물가가 오르던 내리던 운용보수를 떼어가는 펀드사, 펀드 매니저와 억대의 뭉치돈을 넣어 둔 큰 손이지, 적금, 보험,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니 100만원도 안되는 돈을 여기저기 분산투자한 당신이 절대로 아니다.

 

지금 당장 농산물펀드를 해지하라! 그렇게 펀드에서 돈이 빠져 나와야 곡물에 대한 투기가 줄어들고 그래야 세계 곡물가는 덜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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