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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後

MB 자원외교, 못 먹어도 고~~

국민 오락 '고스톱' ! 이길 을 불운 내지 실수로 못 먹는 것이 서너 판 반복되면, 돈을 잃고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꽤 좋은 패로 점수가 나면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잃은 본전을 향한 욕심으로 '원 고'를 한다. 그리고 두세번째 차례에서는 상대가 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높아진 판돈에 대한 욕심으로 '투 고, 쓰리고'를 외치고 결국은 더 많은 판돈을 잃게 되는 것이 일상에서 많이 쓰는 용어 '못 먹어도 고' 인데..기업과 국가에서도 이런 사례는 자주 일어난다.

 

자원외교 진행 과정에서 제대로 된 조사하지 못해...

[단독]떼돈 번다던 쿠르드 유전, 손실액이..1조3000억원 (경향신문 12년 4월21일)

‘성과’ 집착 MB정부, 매장량 뻥튀기·불리한 계약 (경향신문 12년 4월21일)

MB정부의 가장 큰 외교 성과라고 불렸던 이라크 원전 자원외교가 매장량 부풀기 등으로 인해 손실액이 천문학적 숫자에 달한다는 기사이다.

 

이와 같은 경우가 조직,기업에서 벌어지는 것과 관련하여 일컫는 용어가 있으니 '몰입상승(Escalating Commitment) 이라고 한다. 이것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내부에서는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경영상 책임 혹은 인사문책이 두려워서 구성원들 서로 암묵적으로 넘어감으로써 더 나쁜 결과를 만드는 경우이다. 이 과정에서 조직 구성원들은 잘 될 꺼야! 우리는 잘하고 있는 거야라는 확신을 서로를 보며 하게 된다. 세계 최초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실패가 예로 들어진다. 예상을 초과한 개발비, 부족한 탑승 예상 숫자 등등. 내부에서 제기되었던 소수의 중도 폐기안은 묻혀 버리고 계속 진행한 결과 운행 중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최고위층의 의사가 아주 명확하거나 단정적인 경우 직원들은 아부 아닌 아부 형태로써 예상된 결과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더욱 더 큰 심각한 결과가 야기된다는 것이 사례 연구 결과이다.

 

자원 탐사 초기에 너무 일찍 포기함으로 손실이 크다는데...

삽 몇번 떠보고 이라크서 4500억 날릴판 (조선일보 12년 3월 6일)

이 기사는 탐사작업 초기임을 감안하지 않고 너무 이른 철수 결정을 내림으로 인해 4500억의 손실만 보게 생겼다며, 더 많은 추진력과 도전 정신의 부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사례와 관련되어 경제학 개념이 있으니 '매몰비용'(sunken costs)' 이라고 한다. 이것은 기존에 투입된 비용이 새로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론이다. 실생활에서의 예는 애인 또는 배우자와 영화를 영화를 보러 갔을 때이다. 생각과는 달리 영화가 재미없을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에 일어나서 나오는 것인데,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 재미있어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로 끝까지 보고 나오며, 애인과 함께 돈과 더불어 시간도 아까웠다고 투덜거리는 것이다. 그 시간에 쇼핑, 놀이동산가기, 드라이 등 다른 걸 못해서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들어간 돈을 잊지 못해서 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임으로써 손실을 키우고 후회를 하게 된다.

 

'고스톱'과 같이 우리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좋은 싫든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으며, 그 선택에 대해서 우리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택후에도 다양한 시선과 가능성을 유지하며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못 먹어도 고'라는 선택은 돈 만원으로 끝나는 고스톱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단 한 번뿐인 우리의 인생에서는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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