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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세이/거시 미시

그녀와 쇼핑에 강림한 지름신 - 디드로(Diderot)

집안 행사를 앞두고 퇴근길에 그녀의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 자주 가는 쇼핑이 아니기에 큰 맘을 먹고 간 쇼핑이기에 그녀의 1시간반 넘은 윈도우 쇼핑을 묵묵히 따라다니다가 필자가 보기에도 좋고 그녀도 흡족해 하며 고른 원피스를 사 주었다. 7시를 넘긴 시간이였기 이제 저

녁 먹으러 갈 수 있겠구나라며 쇼핑백을 점원에게 건네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향하는 발길은 패션잡화쪽을 향하고 있었다. 아까 돌아보며 잠시 눈길과 발길이 머물었던 구두매장으로 갔다. 아까 봐 두웠던 화려한 구두의 포장을 기다리며 윙크하며 짓는 애교 넘치는 미소에 필자는 헛헛한 웃음을 지으며 구두도 사 주었다. 쇼핑백 2개를 들고  밥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그녀는 '잠깐만 한군데만 더 들르자!'며 귀금속 코너에서 목걸이를 골랐다. 아마 혼자 왔을 때 봐 두었던 모양이었다. '이건 내가 직접 살께'라며 살며시 웃는 그녀를 미워할 수 도 없었고...디드로(Diderot)라는 강력한 지름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지름신 -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란?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18세기에 활동한 계몽주의 철학자이며 작가이다. 그는 '나의 오래된 가운을 버림으로 인한 후회' 라는 에세이를 통해 생일 선물로 화려한 나이트 가운을 선물 받은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옷에 어울리도록 책상, 의자를 바꾸었고 또 며칠 후에는 책장을 바꾸고 오래지 않아 벽지를 새로 하고 기존에 쓰고 있던 벽걸이 장식을 바꾸었던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여기에서 따온 것이 '디드로 효과' 라는 이름의 지름신이다.

 

의상 디자이너인 그녀가 정말 냉정히 생각해 보면 현관 자신의 구두장에는 분명히 괜찮게 매칭될 수 있는 구두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구매가 아닌 감성적 구매를 택했던 것이고 나 역시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에 이성적 행동이 아닌 감성적 행동을 보였던 것이다. 역시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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