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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後

자백(Nation Spy)

지난 주에 본 영화 '그물'과 유사한 소재의 다른 이야기 '자백'

'그물'은 의도치 않게 군사 분계선을 넘게 된 사람을  국정원이 귀순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가해진 폭력을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참담함을 그린 영화로 '허구'이다.

 

하지만, 이 영화 '자백'은 오빠를 만나서 같이 살고 싶다는 욕심으로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한 여성에게 국정원이 수개월간의 감금과 폭력을 통하여 이미 귀순한 오빠를 간첩이라는 허위 자백을  그녀에게 강요한 '실제' 사건을 추적한 다큐멘타리 영화이다.

 

사건의 피해자는 턀북자로서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유오성씨와 그의 동생 유가려이다.

 

이 영화는 제작자 겸 감독은 MBC PD로서 PD수첩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하는 집중력과 능력을 검증받는 최승호 PD이다. 현재는 뉴스타파의 앵커이다.

 

필자가 이 사건의 AtoZ를 알고 있기에 새로운 것은 없었다. 오히려 아쉬움이 켰던 영화였다. 워낙 복잡한 사건일 수도 있지만 문제를 깊이있게 파고 든다는 느낌을 갖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족했다. 카메라는 유오성씨의 사건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고, 또 다른 사건(심문 도중 자살 사건)에도 카메라가 다가감으로써 깊이있는 취재를 했다는 느낌을 갖지 못했고, 그런 느낌을 몰입을 방해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국가 공권력으로 행해 졌기에 가해자 본인(김기춘, 원세훈)들의 잘못은 아니다, 모른다는 후안무치한 변명을 받아내는 장면에서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국가에 개인간의 관계를 고민하게 자극해 준 최승호PD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유가려씨는 거짓을 자백했지만, 그들은 진실을 자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사건의 내막을 잘 모르는 것이 '자백' 이 영화 속으로 더 집중할 수 있는 요령이라 생각했다. 아울러 '그물'도 같이 비교 관람하므로써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국가 혹은 집단의 선약은 어떻게 발생하는지와 함께 한 개인의 그릇됨은 어디서 발발되는지 생각해 보게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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