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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세이/부동산

하우스푸어 친구에게 한 충고 - 30% 손절해라!

오랜만에 만난 내 친구는 하우스 푸어가 된 채 왔다.어제 필자의 사무실로 답답한 고민거리를 갖고 온 친구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자 한다.

 

어제 온 그 친구는 2006년 말에 서수원 터미널 인근 호수가 길 하나 건너 전망으로 바로 보이는 곳에 50평 짜리 아파트를 한 채 샀다고 자랑했던 친구다. 그 집을 사기 전에 필자에게 조언을 구할 때 반대를 했지만...당시 분위기는 지금과는 전혀 달랐기에 ...씨가 먹히지 않았다. 그곳은, 부부 모두 사무실이 광화문인 관계로 혜화동에서 2억 전세로 살, 전세를 놓았지만 서울로의 진입을 본 교통,주거 여건이 괜찮은 곳이여서 직접 살기에도 좋은 동네이다.

 

하지만 지금 이게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그 친구는 호수가 길 건너 보이는 전망 좋은 그 집을  4억3000 주고 사며 2억3000 대출을 끼고 1억8000 을 전세로 주며 샀던 집이다. 2008년 초에는 호가가 5억5000을 넘겼던 것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거래는 되지 않고  대출 상환은 다가오고 하니 작년 초에 친구는 4억3000에 집을 내 놓았다고 한다. 이미 작년에 한 번 상환 연장을 한 바가 있는데... 올해는 은행해서 그 지역에 거의 주택거래가 없고 하니 담보가치를 최근 급매물 호가인 3억4000으로 하향 조정하겠으니, 연장하려면 일부 금액인 4000만원을 갚아야 하고 아니라면 원금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고 통보가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했더니 그냥 나가겠다고 하여 4000만원이라는 목돈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 지 속이 탄다는 것이였다. 이런 상황에 더불어 단지 입구 중개사무실에 물어보니 올해 초 옆 라인에 이사 들어온 집이 3억6000 이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6년 동안 낸 이자만 해도 7500만원 가량되는데 이자를 건지는 건 고사하고 원금에서도 7000만원 가량 손해를 봐야 팔린다고 하니 더 미치겠다는 것이다. 보러온 사람들이 있어도 3억 4000에도 보구선 그냥 돌아서는 경우가 전부라는 말에 더욱 속이 타 들어간다는 안타까운 현실이였다.

 

지금까지 납부 이자 총액 : 7500만원

현 급매물 호가 대비 손실액 : 9000만원

2012년 6월 비용 & 손실액 : 1억 6500만원

 

안타까운 점은 내 친구의 머리 속에는 5억5000에서 4억3000 이면 1억2000 이나 싸게 파는 거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제1금융권에서는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니까 제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받아 일부를 갚고서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떨지를 필자에게 물으러 온 것이였다. 

1년을 기다려서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률은 지금같은 경기에서는 50% 이하이고 설령 올해 초 거래가 3억6000에 맞춰진다고 해도 1년간의 이자비용은 제1금융권의 2억3천에 대한 이자 1000만원, 제2금융권 4000만원에 대한 이자 500만원을 합치면 겨우 500만원 더 건지는 건데...그러기에는 위험이 더 크기에 필자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지금 3억4000이 호가라면...4000만원 더 싸게 내놓으라고 하며 '아쉬운 건 파는 놈이지 사는 분이 아니다'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손절매는 30% 선이 적당하다는 투자규범도 이야기 해 주었다.

 

내 충고를 듣지 않았던 친구가 이제와서 내 충고를 들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한 여자의 남편이며 두 아이의 아빠인 그 친구가 더 이상 가난해 지질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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